[컬처 바이러스]
자전거는 그 자체만으로도 친환경적입니다.
자동차처럼 탄소를 발생시키지도 않고 운동까지 시켜주지요. 그래서인지 선진국에 가보면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참 많은 걸 느낄 수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도 열풍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작하는 것까지 친환경적이라면?
시메스터 자전거 (Semester Bicycle)는 대나무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삼림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까지 돕는 착한 자전거입니다. 최근 들어 대나무 프레임으로 된 자전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 HERObike와 makelab이 합작해 지난 7월 킥 스타터에 올라왔지요. 4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모금액수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시메스터 자전거는 미국 앨라배마주, greensboro 지역에서 자라는 대나무로 만들어집니다. 앨라배마주는 전통적으로 삼림지역이 많아 목화 산업이 발달했지요. 앨라배마주는 미국 주 중에서도 흑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고, 개발도 다른 주에 비해 늦게 진행된 곳입니다.
그래서 넘쳐나는 대나무를 활용해 자전거를 만들고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경제발전의 기회를 삼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라는 대나무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더 친환경적이죠. 대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나무이기도 하니, 한정 생산을 한다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겠습니다.

대나무가 아무리 튼튼하다고 해도 사실 내구성이 조금 걱정되는 재료이죠. 그래서 시메스터 자전거는 탄소섬유와 함께 만들어져 초경량 고강도 프레임을 구성했습니다. 요즘 강철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 친환경 미래 산업에 각광받는 기술을 이곳에다 적용했군요.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적정기술이 훗날에 어떤 그림으로 우리 주변에 안착이 될지 궁금합니다. 한낱 이벤트성 제품이 아닌 점차 모든 제품이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지구에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기술과 환경이 서로 적대적인 이유는 서로가 늘 그 수준에 머물러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이타적인 발전으로 환경을 도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via designb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