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관심/요즘 읽는 책

피터팬

by w우주z 2013. 9. 8.

[피터팬]  

 

 

우리가 고전으로 알고 있는 작품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하지만, 과연 책으로 원서를 직접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과연 내용이 같은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독서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존재는 영원히 늙지 않는 피터팬과 아직 어린 시절의 웬디와 동생들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피터팬과 웬디와 동생들 뿐만아니라 다른 어린 등장인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웬디의 아버지다.

달링씨는 사정없이 넥타이를 구겨쥐고 아이들방으로 들이닥쳤다. "아니 무슨 일 있어요 당신?" "있고 말고!" 달링씨는 소리를 질렀다 그는 정말로 소리를 꽥 질렀다. 아니 이 넥타이가 안 매진단 말이오 "내 목에는 안매지는데 침대 기둥에는 매진단 말이오! 나이런 참, 침대 기둥에는 스무 번이나 맸는데 내 목에는 한번도 못 매다니!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 가!" 

달링씨는 아내가 별 반응이 없다고 생각하고 더욱 세게 나갔다. "당신 내vvuf가 경고하는데, 내가 넥타이를 매지 못하면 오늘 밤 저녁 식사에 가지 않을거요. 그리고 내가 저녁식사에 안가면 앞으로 사무실에도 안 나갈 거요. 내가 사무실에 안나가면 당신과 나는 굶어죽고 우리 아이들은 결국 길거리에 나앉게 될 테지." 하지만 달링 부인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여보, 제가 한번 해볼게요." 부인은 이렇게 말했고 그것이야말로 달링 씨가 원하던 바였다. 곧바로 부인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넥타이를 매주었고 아이들은 빙 둘러서서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을 지켜 보았다.

.

.

이 부분에서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애를 하나 더 키운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피식하기도 했다.

.

곧이어 내 스스로 떠올린 질문. 

'사람을 어른인지 아이인지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과연 어른일까?'

.

그런 질문을 가진 채로 책을 읽기 시작 했다.

.

질문과는 별개로 책에 나와있는 표현들에 매료되었다..

훌륭한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들이 잠든 밤이되면 아이들의 머릿속을 샅샅이 뒤져서 낮 동안 마구 어질러진 생각들을 정리한다.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은 서랍을 정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여러분의 엄마는 우스꽝스럽게 무릎을 꿇고 앉아 '도대체 이런건 어디서 주워 왔지? 하고 의아해 하며 여러분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찬찬히 살펴 볼 것이다. 그러고는 착한 생각은 마치 귀여운 새끼 고양이인양 뺨에 갖다 대보고 나쁜 생각은 서둘러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버릴 것이다. 아침이 되었을 때에는, 여러분이 꿈나라까지 갖고 갔던 심술궂은 장난과 못된 생각들은 조그맣게 접힌 채로 머릿속 맨 밑바닥에 놓이고 맨 위에는 그보다 예쁜 생각들이 펼쳐진 채로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다.

어릴 때, 자신보다 항상 늦게 주무시는 엄마가 뭘 할까 궁금해볼만 하지만, 저건 정말 아이와 같은 상상인듯 하다.

.

그리고 요정에 대한 이야기에 관한 대화가 나온다.

"난 요정들이 다 죽은 줄 알았는데." 달링 부인이 말했다. "어린 요정들은 언제나 많아요."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웃으면 요정이 태어나요. 그러니까 새로운 아기들이 계속 태어나는 한, 새로운 요정들도 언제나 태어나지요."

아무래도 작가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였던것 같다.

아니라면 어떻게 저런 표현들을 그려낼 수 있었을까..?

.

.

웬디가 나이가 들어 딸을 낳고, 딸과 대화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엄만 왜 지금은 날지 못해요?"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란다, 얘야.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나는 법을 잊는단다."

"왜 그러는데요?"

"어른들은 더 이상 쾌활하지도 순수하지도 매정하지도 않으니까. "

"쾌활하고 순수하고 매정한게 뭔데요? 저도 쾌활하고 순수하고 매정했으면 좋겠어요."

.

웬디의 딸이 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과현 쾌활하고 순수하고 매정한 것이 무엇일까.?

.

다시 이전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과연 무엇이 어른이고 무엇이 아이일까.?

.

중간에 팅커벨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나오는 구절이 있다.

팅크는 아이들이 요정을 믿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잇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너희는 요정을 믿니?" 피터가 외쳤다."만약 믿는다면 손뼉을 쳐봐 안그러면 팅크는 죽고 말거야." 많은 아이들이 손뼉을 쳤다. 팅크는 목소리에 힘이 생기더니 침대에서 튀어나왔고 그 어느때 보다도 의기양양하고 쾌활하게 방안을 날아다녔다."

어른이 되면 더 이상 믿지 않는다. 꿈이든 이상이든 기적이든 

'세상이 원래 다 그런거야' 라는 말로 축약해버린다.

.

날기 위해서는 요정의 가루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요정이 살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들은 바로 그 '믿음'을 잃어버린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와 어른을 나누는 기준은 바로 그 '믿음'이다.